사회적 기업 투자: 경제적 수익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고려하기

사회적 기업 투자

 

많은 사람들이 투자라고 하면 보통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눈에 보이는 수익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물론 자산을 불리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수익 중심의 투자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수익 외에도 더 넓은 가치를 추구하는 '임팩트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사회적 기업 투자'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투자는 단순히 이익을 위한 자본 투입이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형태의 재테크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 계층의 고용 창출, 지역 사회 발전, 환경 보호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업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일반 기업과 달리, 사회적 목적을 최우선으로 하되, 지속적인 사업 모델을 통해 자생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협동조합,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스타트업, 청년 교육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등이 모두 사회적 기업의 사례에 포함된다. 이들 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사업적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 성과가 투자자에게도 일정한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그렇다면 사회적 기업 투자는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까? 일반적으로 사회적 기업에 대한 투자는 세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첫째는 '임팩트 펀드'에 참여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한국사회투자, 루트임팩트, D3쥬빌리 같은 전문 임팩트 투자기관들이 사회적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러한 펀드는 투자자가 소액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경우가 많고, 투자 대상 기업들의 사회적 기여도와 재무적 성과를 동시에 평가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둘째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와디즈(Wadiz), 오마이컴퍼니(Ohmycompany) 등은 사회적 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이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일반 투자자들이 소액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 셋째는 ESG 채권이나 사회적 채권(Social Bond)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이다. 이 채권들은 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된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일반 채권보다 다소 낮은 수익률을 감수하더라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동참할 수 있는 도구다.

물론 사회적 기업 투자는 일반적인 투자보다 수익률 측면에서 보수적일 수 있다. 특히 초기 단계의 사회적 스타트업은 안정적인 매출 기반이 약하고, 사업 모델이 검증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 시장은 아직 성장 여력이 크고, 국가나 지자체, 공공기관의 지원이 활발하다는 점에서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요소도 많다. 특히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예: 사회적금융 활성화 방안, 세제 혜택, 정책펀드 등)은 점점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함께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사회적 기업 투자가 단순히 '착한 투자'에 그치지 않고, 투자자의 브랜드 가치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은 소비자나 고객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으며, 특히 2030세대처럼 가치 소비에 민감한 세대에게는 강력한 마케팅 요소가 될 수 있다. 또 ESG 평가 기준이 상장사 중심으로 강화되면서, 향후 IPO를 준비하는 사회적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기업 투자는 금융적 수익만큼이나 '심리적 만족감'이라는 비재무적 보상도 크다. 내가 투자한 돈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데 쓰이고, 이를 통해 실제로 어떤 지역의 취약 계층이 일자리를 얻거나, 청년들이 교육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단순한 수익 이상의 감동과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일반 주식이나 펀드에서는 쉽게 얻기 어려운 정서적 수익이자, 투자자 자신의 삶의 가치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결국 사회적 기업 투자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어떻게 벌 것인가', '무엇을 위해 자본을 쓸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고민이 담긴 선택이다. 수익과 가치, 개인과 사회가 모두 함께 성장하는 재테크를 꿈꾼다면, 사회적 기업 투자야말로 지금 가장 필요한 투자 방식일 수 있다. 이제는 수익률뿐 아니라, 내가 투자한 자본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까지 함께 고민하는 시대다. 오늘 내가 투자하는 100만 원이 누군가에게 내일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 그 의미를 되새기며 한 번쯤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